초심자의 행운
코로나가 대유행이 시작되던 때 주식 시장은 바야흐로 대폭락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런데 2020년 후반까지 폭락하던 주가가 회복을 넘어서더니 경이로운 등락을 보여줬고
"요즘 주식 안하면 바보된다." "초등학생도 주식해서 돈번다." "아직도 안하고 뭐하냐"
전국민 주식으로 돈벌기 대유행이 시작되었다.
그 타이밍에 남편과 결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오가기 시작했는데 돈이 필요해지고 급한 마음에 우리도 연습삼아
아주 적은 돈으로 주식을 하기 시작했다.(둘 다 이때가 첫 주식투자였다.)
처음 10만원 투자로 시작하여 매일 커피값을 벌더니 다음 목표는 치킨값을 버는게 되었다.
그러다 점점 눈알이 뒤집혀선 등락이 심한 종목에서 단타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 좀 더 공격적으로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주식시장 최대 호황에 힘입어 초심자의 행운과 잘 맞아 떨어진 것이었는데
내 실력이 좋아서 그런거라고 단단히 착각했던 나는 점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오 종목이 가장 등락이 심했고 빠른 수익을 위해 무서운 줄 모르고 뛰어들었다.
그때 당시 박셀바이오라는 종목을 알게 되었는데, 적은 돈으로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었고
감각이 무뎌지면서 돈을 게임머니정도로 여기게 되었다.
잔고도 두개를 만들어서 왔다갔다 하며 망아지처럼 날뛰며 놀았다.
금방 부자가 될 거 같았고 주식투자 시 금기인 '종목과의 사랑'에 빠져버렸다.
무상증자를 한다는 소식에 더욱 투자금을 늘려나갔고(다시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어..)
세계 최초 암 정복이라는 이야기를 굳게 믿고 강아지 암 치료제 박스루킨이
식약청 허가를 앞두고 있다는 희망사항으로 김장을 땅에 묻어두듯 이 주식도 잠시 묻어두고자 했는데..
보류,반려,취소 등등 실망스러운 행보가 계속되자 플러스였던 나의 계좌는 점점 파랑색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아차 싶었을 때 이미 손절도 어려운 계좌가 되어버렸다.
물타면 내리고 물타면 내리고 이제 바닥이다 해서 물타면 내리고 지하 몇층까지 있는지 이젠 거의 포기 상태
결국 유배계좌로 만들어 멀리 보내버렸다.(마음속에서)
이 외에도 물린 돈만 천단위가 넘는다..^^^^^
주식은 정말 무서운 도박이다.
함부로 덤비면 니킥 어퍼컷에 쓰리 콤보로 두들겨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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