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전기편
인테리어 공부를 하기 전에는 그저 비주얼로 보았을 때 신경 많이 쓴 것 같고
로망을 실현시켜 줄 예쁜 집 포트폴리오가 보이는 곳들 위주로 알아보다보니
목공을 전문분야로 시공을 진행하는 인테리어 업체들 상담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집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래도 목공이 전문 분야가 되다 보니
베란다 확장을 해도 단차가 몇센치 이상 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조건을 걸거나
하지 않아도 될 시공을 추천한다던가 하는 등 역량 밖의 시공이라고 생각하면
견적부터 올려버리는 매직을 경험했다.
또, 원하는 내용을 이야기 했더니 자신이 진행한 프로젝트 자랑만 2시간에
걸쳐 이야기 하시는 분 이야기를 듣느라 기빨려서 겨우 도망쳐 나온 경험도 몇 번 있었고
(결론은 '그만큼 나는 비싸다' 자신의 값어치 이야기를 하려고 한거였음)
지치고 지쳐 종합인테리어 업체에 그냥 편하게 맡겨버려야 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그러다 셀인 카페에 흘러드러가 인테리어계 어벤져스라는 분들의 소문을 듣게 되었고
한목수님을 알게 되었다.
계획(레이아웃 짜기)
목공, 전기 한목수 팀
'셀인계에서 정말 유명하신 한목수님'
내가 고민이 많은 스타일이다 보니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여쭤보았는데
감사하게도 진행해야 하는 기간 내에 맞춰주셨다. 목공과 전기는 설계 능력과 계산이 필요한
중요 공정이기 때문에 내가 가장 믿음이 가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한목수님은 팀을 이루어 일하시는데, 전기 시공까지 함께 진행을 하기 때문에
깔끔한 작업이 가능하다.
목공 작업 전에 전기 작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전기 작업 전에 목공 작업을 해놓으면 좋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 따로 진행한다면 완벽하게 계획대로 추진하지 않는 이상 추가비용 발생은 불가피하다.
예를들자면!
1) 가벽을 만들게 되는 경우, 벽등을 만들거나 스위치나 콘센트 등의 위치를 잡고
그 부분에 전선을 미리 빼놓는다.그리고 그 주변을 피해 가벽을 튼튼히 하는 뼈대를 만든다.
2) 조명의 경우, 추가 증설을 하게 되면 선을 빼 놓은 후 천
장에 구멍을내는데 천장 목공 작업이 완료가 되어있어야 한다.
철거가 완료 된 주말에 현장을 오셔서 둘러보시며 우리가 원하는 시공들,
시공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 등을 확인하고 가셨다.
목공 공사 시작
2021년 11월 12일, 15일~16일 (3일간 진행)
한목수님 팀 다섯분이 오셨다. 옮겨야 하는 자재와 기구, 공구가 많은데
입주민들을 배려해 출근시간을 피한 새벽에 오셨고 뼈대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시공을 진행하며 결정해야하는 사항도 많았다.
부엌 스위치는 보통 거실 스위치쪽에 있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부엌쪽 내력벽에 위치해있었다.
내력벽쪽에 냉장고를 설치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스위치를 옮기는 것이 필수라서 멀지 않은
다른쪽 어디로 옮기는게 좋을까 고민했다. 골똘히 고민하는 나를 보시곤 한목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고민은 저희가 합니다. 어디든 위치만 찍어주시면 돼요"
갬동스~이 분야 최고 전문가를 두고ㅎㅎ 공부 깔짝 했다고 그새 고민한 나, 반성해~~~
그리고 여기저기 다니며 훑어보니 좋은 자재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E0 등급의 자재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더더욱 한목수님을 모셨는데,
내가 자재들을 구경하는 것을 보시더니 자재를 힘들게 구하셨다고 하시며
E0등급이 찍혀있는 것을 확인시켜 주셨다.
E0 등급의 목재는 수입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데,
요즘 더더욱 E0 목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단열재는 아이소 핑크(가격이 저렴하다고 일반 스티로폼을 사용하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석고보드는 KCC가 사용되었다. 겉만 번지르르 하게 고쳐지는 게 아니라 '뼈대부터가 진짜 좋은 집'을 재창조 하게되어 더 기대되었다.
시공 이후
단열: 전에 살던 분들이 단열을 하려고 작은 방 두 곳의 창가쪽 벽면에 스티로폼 벽지를 붙여놨던 이유가 있었다.
철거하며 뜯어보니 콘크리트 벽을 통해 한기가 고스란히 들어올 수 밖에 없어 단열재로 채워야 한다고 하셨는데,
목공때 이 부분을 아이소 핑크로 촘촘하게 채워주었다.
- 부엌 : 벽 콘크리트가 심하게 울퉁불퉁 해서 타일을 붙이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한쪽 벽면에 가벽을 설치했다.
- 안방 : 이건 내 로망실현ㅎㅎ 벽등을 설치하고 침대 벽면 양쪽에 콘센트를 만들기 위해 진행했다.
이 부분 때문에 생각보다 살짝 규모있는 공사가 된 것 같다.
- 터닝도어: 베란다 확장으로 터닝도어를 달아놓을 부분에 가벽설치 진행
- 보일러실: 베란다 확장으로 도어 설치를 위해 가벽 설치 진행
- 도어: 모든 방의 도어교체, 베란다 확장으로 보일러실 도어 설치
- 전기: 계획한 대로 완벽하게 진행완료, 조명과 콘센트 설치는 남편이 직접 셀프로 진행해서 인건비를 아낄 수 있었다.
보통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 가장 머리아픈게 하자에 대한 A/S라고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아주 작은 문제 몇가지가 있었다.
한 번은 전기 담당하시는 분에게 부엌쪽 조명 크기를 말씀드렸는데,
실수로 크게 뚫게 된 문제와 냉장고용 전기 증설 빼먹음에 대한 문제였고
다른 한 번은 다른 시공을 진행하다 발생한 화장실 문 틀어짐이었는데,
역시나 한목수님은 시간을 쪼개서라도 최대한 빨리 오셔서 봐주셨다.
책임소재를 따질 수 있는 문제에도 잘못 건들면 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절대 만지지 말라고 하시고는 와주신 부분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견적에 대해
솔직히 너무 유명하셔서 견적이 가장 궁금지만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고,
실제 직접 여쭤보니 시공을 하기 전에는 대략적인 견적이라도 알기 어렵다는 솔직한 말씀을 해 주셨다.
그 이유는 같은 아파트의 같은 평수라도 집 컨디션에 따라 시공할 부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
처음에 그냥 대충 이야기 해서 금액이 낮아지면 다행인데 거의 그런 경우는 없고
추가되면 최선을 다해 시공했는데 배신감으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게 사람 심리이니 이해가 됐다.
어차피 진행하는거 견적에 목매지 않고 좋은 집을 만들자는게 우리 부부의 가치관이었지만..! 시
공을 하면서도 살짝 불안한 감이 없지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생각보다 너무너무 비싸면 우리 어쩌지..?ㅎㅎㅎ
시공이 끝나고 목수님과 견적을 냈는데, 누가 들어도 이해되는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견적이 나왔고
서비스로 진행해주신 부분들도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영끌해서 집을 산 우리 사정을 참작해주신 부분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좋은 집을 만드는게 목적이신 분들 중 혹시 한목수님을 고려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추천드린다.
역시 뼈대를 제대로 만들고 나니 1년 정도 살아본 현재 매우 만족하고 있다.
2023.04.25 - [인테리어] - 4편 가장 힘들었던 인테리어 - 샷시 터닝도어(KCC), 결로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법
'인테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7편 아파트 인테리어 바닥 마루(구정마루 강마루) 장판 시공, 콘크리트 양생 (0) | 2023.05.15 |
---|---|
6편 화장실, 부엌 인테리어 타일 도기 시공 우일상사 (1) | 2023.05.11 |
4편 가장 힘들었던 인테리어 - 샷시 터닝도어(KCC), 결로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법 (0) | 2023.04.25 |
3편 인테리어 시작 ★철거★ (0) | 2023.03.30 |
2편 20년 된 구축 아파트 인테리어 ★(2) 셀프인테리어 계획 시작, 집 상태 확인 ★ (0) | 2023.03.30 |